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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ADHD 약물일기

Day 4

by 플리🎵 2022. 4. 24.

 

 

이거까지 쓰고 일해야지....

사실 이거 쓰면서 중요한 일 하나를 미루고 있는 중이라서.

이것만 쓰고 하러 갈거다!

 

그리고 지각하고, 지각할 것 같아서 택시타고...

이건 정말 어디에도 말하지 않은... 아니... 병원에서만 말한 내 부끄러움이다.

사실 지금은 조회수가 없어서 괜찮다. 그치만 공개된 장소에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롭다 ㅠㅠㅠ

하지만 약을 먹은 뒤 변화한다면, 나는 이 부분부터 변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그때의 기쁨을 위해서 지금의 수치스러움을 참겠다 ㅠㅠ

 

 

 

Day4_메디키넷 5mg

오전 7시

알람 듣고 일어나서 고양이 밥을 주었다.

눈 뜨는 게 어렵지 않았다. 신기하네? 그치만 조금 미적거렸다.

 

오전 7시 55분

고새 또 잠들었다. 오빠가 깨워주고 갔다. 

오늘은 공복에 먹지 않으려고 프리타타를 손가락 두 마디 크기로 잘라 먹은 뒤 약을 먹었다.

대식가 타입인데도 아침에는 입맛이 없고 정신도 없어서(?) 이 정도면 배가 부르다.

 

오전 8시

어제 공복에 먹었을 때보다 잠이 확 깨는 느낌은 없었다.

귀찮았지만 조금씩 움직였다. 택시 탔다. 지각을 면했다. 만세...

어제도 느꼈는데, 택시기사님이랑 대화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가 않다.

 

오전 9시 40분

어젯밤에 온 업무메일에 답메일을 보냈다.

평소 같으면 '제때 답장을 못했는데 지금 답장하면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와, 근데 이거 써놓고 보니까 웃기다. 밤에 온 메일을 어떻게 제때 답장해? 나의 인지오류를 하나 찾은 것 같다^^

근데 저렇게 생각하면서도 답장을 미루다가, 결국 더 불안해지고, 거래처에서 다시 확인메일을 보내도록 상황을 악화시키는 게 나의 패턴인데... 바로 간단한 감사인사와 함께 답장을 보냈다.

오늘은 딴짓을 하고 주의력이 흐트러지는 기미가 있다.

머리가 복잡하지 않고 마음이 차분한 효과는 계속 체감중이다.

업무 카톡, 친구들의 카톡도 웬만하면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답장했다. 미룬 경우에는 내가 '회피'한다는 느낌보다는 '의도적'이라는 느낌이었다. 회피가 더 익숙한데...

하지만 역시 조증의 기미일 수 있으므로 다소 예민하게 살펴야겠다.

 

오전 10시 33분

첫날 약을 먹은 느낌과 비슷하다. 공복에 먹었을 때보다 식후에 먹었을 때 완만하다는 느낌이 있구나.

평소 상태와도 비슷하지만 잡념이 덜하고, 무언가를 할 때 저항이 많이 줄어들었다.

한번에 한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아직 부작용은 없고, 다만 사람과 얘기할 때 좀 들뜨는 것 같기도,

아참, 우산을 안 잃어버렸다. 내리기 전에 눈에 우산이 들어왔다.

내가 우산을 안 잃어버리다니..........미친....

 

오후 1시 

어제는 졸리고 멍했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후 2시 57분

슬슬 딴짓을 한다. 뽀모도로를 켰다.

 

오후 3시 52분

회사 전화 받는 게 불편하거나 두렵지 않다. 

 

오후 4시

약간 졸려졌다.

 

오후 5시 35분

간만에 전화 상담하면서 말을 안 더듬었다.

 

 

 

Day 4 summary

묘하게 소리가 잘 들리는 것 같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기분 탓일까?
소리의 경우에는, 원래 세상에 소리가 많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야는 안경을 오래 썼으니까 그것 때문에 나빠진 게 아닐까 생각했다.(눈에 딱히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것도 약으로 변할 수 있는 거였다면... 지금까지의 내 세월은 뭐였을까...
다만 아직도 내가 ADHD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그래서 약의 작용이 좀 이상하다던가...
졸린 게 특히 이상하다.
약을 먹은 뒤 상태가 달라지는 구간(30분 뒤, 약 2시간 뒤, 6시간 뒤)이 있음은 알겠지만 조금 더 관찰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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