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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관리하기

약 먹고 좋아지는 부분 체크하기

by 플리🎵 2022. 6. 9.

 

 

 

지금까지는 '약 먹고 뭐가 변했는지'를 생각나는 대로 냅다 적었다. 물론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병원에서 상담할 때나 변화를 체크할 때 도움이 됐다. 하지만 ADHD 약과 기분조절제를 오래 먹게 될 것 같은 예감이 쎄게 온 바, 성기게나마 체계를 만들어야 변화를 확인하기에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느꼈던 사소한 불편에서부터 중차대한 문제까지 전부 질문 형태로 적어두고 한 달에 한번씩 체크하려고 한다. 초진 가기 전에 적었던 의심 증상, 그리고 틈나는 대로 기록했던 불편함을 추려서 만든 리스트를 블로그에 올려본다. 

당시엔 이런 생각이 하도 머릿속을 돌아다녀서 적었던 건데 이렇게 활용이 되는군!🥳

 

완전히 나 개인에게 맞춘, 장황한 체크리스트라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안 될 테지만, <성인 ADHD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내담자용 워크북>을 보면 매주 ADHD 진단기준을 체크해서 증상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확인하도록 시킨다. 병원에서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화된 리스트를 체크하는 건 '지치지 않고' ADHD를 관리하고자 한다면 꽤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변화를 확인하는 건 내가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작은 재미가 되어줄 테니까. 그래서 사는 데 딱히 지장 없는 부분도 같이 체크하기로 했다ㅋㅋㅋ 

 

아참. 제목은 '약 먹고 좋아진~'으로 붙였지만... 이중에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약을 먹은 뒤에 더 수월해지거나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제목은 이렇게 붙이는 게 맞는 것 같다 ㅋㅋㅋㅋ ㅠㅠㅋㅋㅋ 웃프네.

 

 


 

A. 좋아지거나 말거나 사는 데 큰 지장 없는 파트

🔹 샤워할 때 씻었는지 고새 까먹어서 머리 두 번씩 감고 클렌징도 두 번 하고 이도 두 번씩 닦았나요?

🔹 샴푸랑 바디워시를 반대로 발랐나요?(또는 클렌징폼과 치약을 반대로 짰나요?)

🔹지하철 역 또는 버스정류장을 지나치거나 더 일찍 내렸나요?

🔹 무작정 걷다가 엉뚱한 플랫폼으로 가거나 길을 잃었나요?

🔹 필요한 물건을 빼먹고 외출했나요?

🔹 바깥에서, 혹은 집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나요?

🔹 집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나요?

🔹 산 물건을 또 샀나요?

🔹 공공장소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상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 동영상이나 오디오 북을 원래 속도로 봤나요?

 

 

B. 사는 데 지장 있는 파트

🔸 약속이나 미팅 등 시간 약속 또는 이벤트를 잊어버렸나요?

🔸 일을 미뤘나요?

🔸 뭘 하려고 했는지 까먹었나요?

🔸 무슨 일을 하려다가 갑자기 다른 일을 했나요?

🔸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걸 피했나요?

🔸 우선순위에 있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 또는 '흥미로운 일'을 했나요? 

🔸 지각했나요?

🔸 혼자 화가 났나요?

🔸 일정과 나의 역량을 고려하기 전에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나요?

🔸 업무에서 실수를 했나요?

🔸 자리를 뜨면 안 될 상황에서 자리를 떴나요?(양해를 구했어도 체크)

🔸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냈나요?(화가 났음을 티냈나요?)

🔸 누군가가 말해줬거나 지시했던 업무 관련 사항을 잊어버렸나요?

🔸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사거나 결제했나요?(계획에 없던 소비를 했나요?)

🔸 주위도 돌아보지 않고 무언가에 빠져서 문제가 생겼나요?(세 시간 이상) 

🔸 사람 말을 끊었나요?

 

 

C. 불안 부분

▪ 손에 땀이 났나요?

▪ 등에 식은땀이 났나요?

▪ 뒷목이 뻣뻣하게 당기나요?

▪ 머리가 핑 돌았나요?

▪ 숨 쉬기가 힘든 적이 있었나요?

▪ 순간 움직이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나요?

▪ 정신을 차리고 있지 않으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나요?

▪ 별 일이 없는데 어떤 장소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나요?

▪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뛰었나요?

 

(이거는.. 힘들긴 했지만 일상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약 먹은 뒤로는 거의 다 없어짐... Miracle..)

 

 

D. 기분 관련

 

▪ 회사 혹은 모임에서 말을 많이 하려 들었나요?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거나 맡고 싶어졌나요?

 객관적으로 역량이 없는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나요?

 수면 시간이 줄었나요?(줄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나요?)

 

▪ 몸에 힘이 없나요?

▪ 멍한 시간이 늘었나요?

▪ 수면 시간이 늘었나요?(일어날 수가 없나요?)

▪ 식사량에 변화가 있나요?(갑자기 먹방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반대로 굶어버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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