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 2022. 5. 17. 11:32

 

 

 

메디키넷 5mg 온고잉

 

📍 오후에 멍하던 것도 완전히 없어졌다. 저녁에 딱히 피곤하지도 않다. 그런데 묘하게 효과도 떨어진 느낌이 든다... 딴짓을 하기 시작했다.

 

📍 커피는 마시나 안 마시나 똑같다. 선생님은 되도록 마시지 말라고 하셨지만(...)

 

📍 지난 화요일부터 지각을 안 하기 시작했다.

 

📍 집중력이 올라간 느낌이 있긴 한데, 아주아주 중요하고 급한 일만 제외한 나머지 일을 열성적으로 해치우고 있다! 이거 아닌데! 중요한 일을 해야 되는데!!!

 

📍 약효가 떨어지는 신호를 찾았다. 

1. 노래가 듣고 싶어짐

2. 다리를 떨기 시작함 + 자리에서 자세를 자주 바꿈

3. 담배 피우러 자주 나감

 

약을 먹기 전에는 저런 행동으로(딱히 건강해 보이진 않지만) 나를 관리했구나 싶었다.

 

📍 실수가 있었어서 사후피임약을 먹었는데, 그래서인지 이틀간 졸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너무 잠이 와서 살짝 지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처럼 한 시간씩 늦지는 않았다.

 

📍 하기 싫은 일을 시작하는 건 확실히 조금 좋아졌다. '이거 해야 되는데'와 'ㅇㅇ내가 해볼게'의 거리가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다. 하지만 정말 잘하고 싶은 일은 오히려 잘 안 된다...

 

📍 문득 깨달았는데, 게임에는 출석 체크를 해야 보상을 받는 이벤트가 있잖아. 그런 이벤트에서 한번도 보상을 받아본 일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되게... 착실하게 게임을 했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일지도 매일매일 쓰게 된 걸 보면 확실히 약의 효과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노션에 마구잡이로 일과를 적었는데, 흐름을 탄 김에 불렛저널을 시작했다. ADHD... 이름 긴 책...을 보면서 나한테 맞는 기록 방법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칭찬스티커 제도도 도입했다. 칭찬스티커에 효과가 있을 줄은 진짜 몰랐는데... '웹소설 세 편 보기', '흥미로운 다른 일 하기', '초콜렛 먹기'를 보상으로 설정하거나 그때그때 보상이 될 만한 일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이게 나은 것 같다;;; 그럼 난 대체 몇 년 동안 삽질한거지..? 아무튼 이번달 말까지 실천해보고 글로 정리할 생각이다.

 

약 먹기 전의 일지 상태. 빈 곳이 많다. 쓰다가도 사흘을 못 감ㅋㅋㅋㅋ
약 먹기 시작한 후 오늘까지의 일지. 이 알찬 모습을 보시오

 

 

📍 운동을 시작했다. 몇 년간 스트레칭도 하지 않았다. 몇 년 전에는 보통 퇴근한 뒤 저녁 시간에 운동을 했기 때문에 효과를 잘 몰랐다. 그런데 아침에 45분 정도 걷기와 가벼운 달리기를 섞어서 한 뒤 약을 먹었더니만... 더 차분해졌다. 왜지? 분명 도파민이랑 세로토닌이 더 나왔을 텐데... 나는 진짜 신경전달물질의 세계를 모르겠다.

차분함과 반비례해서, 사람들을 대할 때의 불편함이나 갑자기 뛰쳐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 일상에 크게 불편이 있었던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견디기가 힘들었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이 좋아지니까 보너스 받은 것 같다!  

 

📍 불안도 많이 줄어들었다. 등과 손에 식은땀 나고 심장이 쿵쿵 뛰는 일이 줄었다. 마감 시간 가까워오거나... 뭐 여러 상황에서 이랬는데, 약 먹고 나서는 이상하게 평온해서 속으로 '아니 이거 맞아?! 이래도 돼?!'라고 소리쳣따... 

 

📍 주방용 타이머를 샀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15분 동안 정리하기'를 해보려 했는데 아직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집 정리를 먼저 하고 물건의 자리를 찾은 다음에 시작해야 될 것 같다. 

 

📍 TCI 기질 및 성격검사를 다시 했다. 결과가 거의 변하지 않아서 좌절했다가, 해석 상담 받고 나서 조금 생각을 고쳐먹었다. 다른 사람 성격검사 결과가 재미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글을 따로 하나 쓰려고 한다. 

 

📍 사실은 약 한 판(10개 들었음)을 잃어버렸다.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죽을 것 같다. 원래 진료는 다음주다. 그때까지 약 없이 버텨보려 했는데 이틀 안 먹어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료를 당겼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 일이 잘 안되어서 초조한 마음도 크다. '증량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의존적이 생각이 들어서 또 스스로가 싫어진다. 그래도 선생님에게 말씀드려보고 조언을 구해야겠다.

중간에 불쑥불쑥 몇 알씩 한꺼번에 먹고픈 충동이 있었지만 잘 참았다. 그래서 그지같은 일상 속에서도 조금 자신이 대견했는데, 어떤 실수는 너무나 하고 싶지 않은 실수라 어쩔 수 없이 땅을 파게 된다. 접수처 선생님한테 약을 잃어버려서 진료를 당기고 싶다고 말할 때 너무나 부끄러웠다.